2007. 6. 14. 10:29

얼마전에 SK텔레콤 김신배 사장이
롱테일의 창시자인 크리스 앤더슨 편집장과
'SBS 서울디지털포럼'(5월 29일~31일)에서 대담을 가졌다고 한다.

여기서도 광고시장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었는데..

광고시장과 관련된 크리스 앤더슨 편집장의 주요발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1. 측정 불가능한 광고 시장에서 측정 가능한 광고 시장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
2. 측정 가능한 광고는 클라이언트가 광고 투자에 대한 회수율을 측정할 수 있다.
3. 이에 온라인 광고시장은 현재의 전체 10~15% 정도 수준에서 50% 정도 까지 증가할 것이다.
------------------------------------------------------------------------------------

역시나 롱테일법칙의 창시자 다운 발언이자 생각이다.

태초에 광고비의 지출 이라는 것은 비용의 개념으로 인식되었고
그리고 어느순간 대중매체의 파급력이 커지면서 투자개념이 자리를 잡았다.
최근 인터넷의 영향력이 커지만서 일방향적인 메시지의 영향력이 줄어듦에 따라
다시금 광고비가 투자의 개념에서 다시 비용의 개념으로 고려되는 시기가 온 듯 하다.

뭐 광고주 입장에서는 좋은일이지만
일부 광고대행사 입장에서는 뜨끔할 일이다.

각설하고..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링크를 참조하시면 된다.
광고시장 말고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신듯?

"모바일에서도 롱테일 통할까요?" ->http://blog.daum.net/newdaf/1211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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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염소똥
2007. 6. 12. 21:16


최근 블로그 유입자의 검색어가 이트레이드 증권에 몰려있다.

타 블로그에는 이트레이드 증권 관련한 포스팅이 없어서 그런가..

신기한 현상.


- 블로그 유입 검색어 순위 -

1. 이트레이드(32)
2. 이트레이드증권(31)
3. 이트레이드 증권(19)
4. 이건희(6)
5. 광고대행사(4)
6. 이트레이드증권(3)


Posted by 염소똥
2007. 6. 7. 10:50


오늘 아침에 "SERI 전략기획실무포럼"에서 온 메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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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달러짜리 카푸치노

나는 배가 고파 쓰러지기 직전이었다.
이른 아침에 일정이 잡힌 건강검진 때문에 금식을 했기 때문이다.
배고픔에다가 모닝커피를 생략한 덕분에 뭔가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간절했다. 다행히 병원 모퉁이에 스타벅스가 있었다.
나는 식사하러 가는 길에 카푸치노 한 잔을 샀다.

그 근처에는 유명한 델리 식당이 있었는데,
예전에 먹어 본 경험으로 맛이 아주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주차를 하고 막마시기 시작한 카푸치노를 들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여종업원에게 "아침식사 1인분이오"라고 주문했다.

그녀는 내 스타벅스 컵을 보더니 무뚝뚝하게
"저희 식당에서는 외부 음식과 음료는 반입 금지입니다.
버리시거나 카운터에 맡겼다가 나가실 때 찾아가시죠"
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나는 3달러짜리 카푸치노를 버릴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커피를 들고 그 식당을 나와 다른 식당으로 갔다.
 
자신의 식당에서 구입하지 않은 커피에 대한 그녀의 퉁명스러운 태도는
마치 나에게 사적인 불만이라도 잇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자신의 커피를 팔기 원하는 식당 주인들의 입장을 십분 공감한다.
그런데 이미 다른 곳에서 커피를 샀고,
나는 아침식사로 10달러 이상을 기꺼이 지불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막 구입한 스타벅스 카푸치노를 버리라고 요구한 그 식당은

결과적으로 어떤 수입도 올리지 못했으며,
나라는 한 명의 고객을 영원히 잃게 되었다.

이 일 때문에 화가 난 나는
성공적인 식당 주인이자 운영자인 내 동생 숀에게 전화를 걸었다.
식당에서 잇었던 일을 설명하고 나서 그의 의견을 물었다.
동생은 답을 미리 생각이라도 해 둔 것처럼 손쉬운 해결책을 내놓았다.

“그 종업원은
 ‘저희는 외부 음식이나 음료의 반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자리를 안내해 드린 후, 손님의 음료를 저희 식당 컵으로 옮겨 드리겠습니다’
라고 말해야 했어.

이렇게 하면 경쟁사의 커피를 마셨을 것이고,
그들은 형이 아침 식사로 지불할 돈을 벌었을 거야.”

그런데 그 여종업원은 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한 걸까?
그녀는 고객이 어떤 기분일지 조금도 신경 쓰지 않은 채
융통성 없이 식당의 운영 방침을 고객에게 강요한 것이다.

두 사람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리더십을 발휘하는
대신에, 그녀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고객 한 명을 잃은 것이다.
이런 종류의 행동은 일상생활에서 매일 반복해서 일어난다.

어떤 여성은 자주 가던 한 백화점에 발길을 뚝 끊어 버렸다.
무례한 대우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엄마는 지역 걸스카우트에서 자원봉사 하는 일을 그만두었다.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고 일이 코앞에 닥쳐서야 연락하는 일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일은 누군가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간단한 말 한 마디로 그 식당은 1년에 1,500달러의 매출을 더 올릴 수 있었다.
이는 그 다음 해 내가 한 주당 세 차례 아침식사에 1년간 소비했을 금액이다.

말 한 마디의 투자에 그만한 액수라면 꽤 괜찮은 투자수익률이 아닌가.

출처 :「CEO도 반하는 평사원 리더」中 ,마크샌번 著, 비전과 리더쉽 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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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접점은 매우 중요한데..
모든 상황하에서 실수없이 의도한 서비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하려면 없다면 고객 접점에 있는 내부고객을 대상으로
어떤 교육을 진행하고 각각의 대응방안을 어떤 지침으로 내려야 할까??
이런 자료들을 항상 공유하고 같이 읽을 수 있으면 자연히 체화할 수 있을까??

읽고나니 생각만 늘어나네요. 과연 가능할까요?

Posted by 염소똥
2007. 6. 5. 12:58

Aidc에서 김종현 제일기획 전략기획팀 수석 국장님의 글을 봤습니다.

웹이라는 매체가 우리 생활속에 파고들면서 지금까지의 광고대행사들은
예전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이야기인데요.

마케팅 수단으로써 아직까지는 가장 강력한 효과를 내는 광고.
그러나 광고시장이 변화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앞으로 벌어질 광고산업에 대해서
생각할수 있게 해주는 글이라 링크해봅니다.

지금까지의 광고대행사로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Posted by 염소똥
2007. 6. 4. 01:46


지난 주말 이건희 회장님의 천재론이 다시 언론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한 명의 천재가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라는 이야기에서 시작한 이회장님의 천재론.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회장님의 천재론은
2080법칙으로 불리는 파레토의 법칙에서 유래한 것 같다.

20%의 고객이 80%의 매출에 기여하고
20%의 인재가 80%의 일을한다는 파레토의 법칙.

사실.. 정확한 20%를 찾아낼수만 있다면 그 20%에게 더 많은 투자를 하면 된다.
그런데 그 20%는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

과연 이회장님의 천재를 발견법은 무엇일까??

이회장님은 성과가 나기전까지 누가 천재였는지 미리 알 수 있을까??

결과물이 나오기 전까지는 어느 누가 천재인지
누가 10만명을 먹여살릴지 콕 찝어내긴 힘들텐데...

그렇다면.. 가능성 있는 모든 인재에게 천재가 될수 있는 기회를 줘야하지 않은가??

혹시라도 이회장님의 천재론이 파레토 법칙에 기반한 것이라면...
이회장님께서는 롱테일 법칙이라는 책도 한번 읽어보셔야 할 것 같다.

다음의 사례를 보자.


<최고의 자동차 기업 도요타, 그리고 "가이젠(改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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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종업원 6만5000여명이 연평균 10여건의 제안을 했고 그중 90% 정도가 채택되어
이는 생산성 향상과 비용감소로 이어져 개선 제안을 통해 2003년 한 해에만 2조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 "한국은 도요타의 무엇을 배워야 하나"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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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의 시간에 투자하는 구글과 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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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직원들의 업무시간중 20%를.. 3M은 15%를 주어진 업무이외의 자율적인 일을 하도록 장려한다. 이를 통해 구글어스, 포스트잇등이 시장에 나왔으며 오늘도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이 제안/개발되고 있다.
-----------------------------------------------------------------------------------

도요타의 천재는 몇명일까??
구글과 3M의 성과를 내는 천재발견 원리는 무엇일까??

이들은 모든 직원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모든 직원의 시간에 투자하고 발현된 결과물에 대해 재투자하여 이를 현실화 한다.

도요타와 구글과 3M은 모든 인재에게 천재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두고 있으며..
모두에게 나름의 기회를 제공하고 실제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들은 인재경영의 롱테일 법칙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삼성은 어떠한가??
이들 만큼 다수 인재에게 기회를 주고 있는가??
혹시라도 눈앞의 성과만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가??

사실 나는 삼성이 최고의 인재에게 어떤 투자를 하는지..
다수인재를 어떻게 운용하는지는 모른다.

또한 선택된 천재에게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지..
모든 인재에게 가능성을 열어두고 투자를 하고있지도 정확히 모른다.

그렇지만.. 삼성에서 일하는 지인들을 볼때...
과연 그들에게도 천재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있는지 역시 모르겠다.

이회장님표 천재론의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
화두만 던지시지말고 좀 상세히 설명해주시면 좋을텐데..

Posted by 염소똥
2007. 5. 31. 20:23

방금 "구글의 꿈은 세계제일 광고 회사"라는 뉴스를 박창신의 디지털 세상에서 보았다.

정말로..

다수의 소비자에게 동일한 메시지를 전하는 형태의 광고는 위력이 감소하고 있다.
(4대매체(TV,라디오,신문,잡지)의 힘을 예전과 비교해보라.)

-----------------------------------------------------------------------------------
광고를 ‘성가신 광고’가 아니라, ‘유용한 정보’로 받아들이게끔 수용자의 개인적 필요(needs)와 행동습관에 정확하게 광고를 타게팅하고, 광고주에 대해 명약관화하게 광고효과를 측정하여 제시할 수 있는 것은 IT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잘 할 수 있습니다.
                                                                    - 구글의 꿈은 세계제일의 광고회사 中 -
-----------------------------------------------------------------------------------

위 내용은 "광고의 정보화", "광고의 개인화"를 축약해서 보여준다.
자신에게 필요한 광고는 곧 정보다.

아무리 우수한 품질의 감기약 광고도 내가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면 쓸데없는 광고일 뿐이다.

구글이 말하는 광고는 "감기에 걸린 사람"에게 "감기약"을 추천하는 것이다.
지금도 "잘 설계된" 검색광고는 이미 광고가 아닌 정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광고는 이전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내고있으며 이미 체감하고있다.

이제 광고는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하는 것이다.

이는 다수에게 하나의 메시지를 전하던 시절에 가장 중요시되었던 "광고의 제작"개념이 아닌
각각의 적합한 타깃에게 메시지가 전달되도록 하는 "광고의 설계"개념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잘 제작된 광고도 원하지 않는 소비자에게 노출된다면 스팸일 뿐이라는 것.
한줄의 메시지라도 적합한 소비자에게 전달되도록 설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

물론 메시지의 핵심 컨셉을 잡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말이다.
아 기대된다!!



기사전문은 여기로 -> 박창신의 디지털 세상  '구글의 꿈은 '세계제일 광고 회사'

Posted by 염소똥
2007. 5. 2. 17:07

오늘 문득 라디오에서 이트레이드증권의 광고를 들었다..
(요즘 플톡방송이나 라디오를 상당히 즐겨듣는편이다.)

어쨌거나 오늘 처음 들은 이트레이드증권 라디오광고의 카피는 다음과 같았다.

"누가 키워준다고 키워진다더냐~ 이트레이드 씽이 있지 않느냐~"

대충 지나가는 말로 들어서 정확하진 않지만
경쟁사인 키움증권을 지칭하며 상대를 은근슬쩍 낮추는 카피가 귀를 자극했다.
*키움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은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증권사다.

이 광고를 듣고나서..
문득 누비라가 아반떼를 연상시키는 신문광고를 했다가 비방광고로 치부된 때가 생각났다.

당시 카피는..
"누비라로 힘차게 달릴것인가? 아반대로 힘없이 왕복할 것인가"

이 광고가 누비라의 당시 매출향상에 티끌만큼이나마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쨋거나 아반떼는 업그레이드되며 지금도 계속 출시가 되고있고.. 누비라는 조용하다.

단순히 광고때문에 브랜드의 생사가 달라졌을 리는 없겠지만.. 어쨌든 광고자체는 실패했다.

근거가 있는 비교광고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언제나 환영이지만
경쟁브랜드명으로 말장난스런 카피를 구성해서 경쟁사를 까내리는등의
근거없는 비방광고는 소비자를 등돌리게하는 동시에 별도의 제제가 가해지기도 한다.

사실 소비자의 잘못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근거있는 비교광고가 아니라면
비교광고를 모방한듯한 이런류의 광고는 안하느니만 못하다.

물론  적절한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면 이러한 경쟁사를 언급하는 광고도
매우 좋은 효과를 가져다 주는 경우도 분명히 존재한다.

엠파스 "야후에서 못찾으면 엠파스"

기억할 지 모르겠지만 이 광고는 엠파스의 메인 카피였다.
상대방의 시장지위를 인정하면서 그 대체수단으로 자신을 찾아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실제로 나의 경우에도 이 광고를 접한 이후에 엠파스를 살짝 이용하기 시작했고..
이 광고 이후 당시 엠파스는 단숨에 메이저급 검색사이트로 도약하게 되었다.

이는 포지셔닝 기법중에서 경쟁사의 위치를 활용하는 전략으로
Against Positioning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 전략은 해당 시장에서 다수의 경쟁사가 존재하고
자신의 브랜드가 미약할때(또는 신제품일때) 가장 효과가 있다.

이 전략의 핵심은 단지 소비자의 구매고려대상군에 포함되지 않은 즉 무시당하는 브랜드를
우위에 있는 브랜드와 비교하게 함으로써 소비자의 고려대상에 포함시키는데 목적이기에
성능은 뛰어나나 소비자에게 품질을 검증받을 기회조차 없는 미약한 브랜드의 경우에는
이 전략을 통해 소비자와 접촉하고 시장 상위 브랜드와 동등한 위치에서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당시의 엠파스는 이런 조건에 너무도 합당했기에 성공하지 않았나 싶다.)

반면에 앞부분에 언급한 이트레이드증권이나 누비라와 같은 경우에는
둘다 알려진 브랜드이고 이미 소비자의 고려대상군에 포함되어 있는 브랜드이다.

때문에 소비자는 이미 아반떼랑 누비라도 비교하여 구매를 결정했었고..
이트레이드증권과 키움증권도 각자의 수수료와 사용편리성을 비교하여 계좌를 개설한다.

이들은 이미 경쟁브랜드와 동등하게 비교되고 있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자신의 품질이 경쟁브랜드와 비교해서 우위에 있을 경우는
해당 장점을 경쟁사와 적절하게 비교하여 알린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볼수 있지만..
아무런 근거없이 말장난식으로 경쟁브랜드를 언급하며 까내리는 광고는 무의미하다.

이트레이드 증권은 키움증권보다 비록 낮은 시장지위를 지니고 있지만
이미 인지된 브랜드이다. 때문에 이런 단순 말장난식의 광고가 아니라
소비자를 움직일 수 있는 소소한 속성들을 좀더 발견해서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

정 말할것이 없으면 하지를 말던가.
광고비가 아깝다.


<염소똥>

Posted by 염소똥
2007. 4. 30. 14:58

PC통신 유저라면 누구나 기억할만한 파란화면,
그리고 뚜띠뚜띠~드르르륵 하던 모뎀의 접속음.
그리고 컴퓨터 앞에 펼쳐진 또하나의 새로운 세계..

인터넷이 활성화되지 못했던 1990년대부터..
인터넷이 등장했던 2000년 초까지 PC통신 세계가 존재했다.

당시의 PC통신에는 쉽게 접할수 없었던 정보가 있었고..
다양한 사람이 있었고.. 즐거운 모임이 있었고.. 열띤 토론이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모든 것이 모여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냈다.

천리안, 하이텔, 유니텔, 나우누리, 넷츠고...그리고 등등

2000년 초까지만 해도 이런 PC통신들은 건재했으나...
2002년 이후 하나둘씩 사그러들고 있었다.

하긴 뭐 초고속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더이상의 전화접속은 무의미한 것이었으니..

사실 당시 기술적인 측면만을 봤을때는 PC통신은 더이상의 경쟁력을 가질 수 없었지만
충성도높은 유저가 이룩한 놓은 커뮤니티 문화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문화는 시장에서 외면되었고..
기존 데이터와 유저를 웹으로 옮기려는 활동은 전혀없이..
기존 유료서비스는 유지한채 포털로의 변신을 시도했으며(유니텔, 나우누리, 천리안, 하이텔)
일부는 PC통신유저들을 모두 버리고 새로운 포털을 런칭하기도 했다. (넷츠고)

당시 나는 유니텔을 거쳐 넷츠고에 둥지를 틀고 있었는데...
군대를 다녀온 사이 당시 몸담고 있던 "광고이벤트 동호회"의 자료가 사라진 것을 알았을때
그때의 황당함과 울분을 생각하면 아직도 이가 갈린다.

어쨋거나 당시 PC통신서비스사들은 유저와 그들이 이룩한 문화를 헌신짝처럼 버렸지만..

유저들은 당시의 문화를 다시 이어가고자..
프리첼로, 다음으로, 또는 다른 곳으로 각각 흩어졌고..
그래서 당시 PC통신의 기능과 문화들은 현재 대부분 각각의 사이트에서 살아남아 유지되고
발전하였다.

이에대한 생각을 살짝 정리해보면..
-----------------------------------------------------------------------------------
뭐 당시의 토론문화는 다음이 상당부분 흡수했으며
또한 지금의 블로거들을 통해서 대부분 계승발전 되고있고..
유머게시판은 웃대나 디씨등으로 흡수되고 또한 각 포털에서도 일정 부분 가져간것 같다.
동호회 기능은 다음의 까페나 각 포털의 클럽, 또 수많은 매니아 커뮤니티들로 발전을 했고...

근데.. 당시 PC통신 유저들을 밤샘으로 이끌었던 그시절의 대화방 문화는 어디로 갔을까..

사실 PC통신 몰락 이후 세이클럽등의 채팅사이트가 잠시 반짝했지만..
이상하게 생겨나는 방제마다 찝찝한 급만남을 위주로한 공간으로 서서히 변모되었다.
그곳에서 PC통신 시절과 같은 재미난 이야기방을 찾을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게다가 채팅사이트라고 검색을 하면 화상채팅 사이트가 주르륵 뜨질 않나..
채팅이라고 하는 말 자체가 그때와는 다른 뉘앙스를 풍기고 있으니...

그래서 그 동안 과연 그 시절의 대화방 문화를 어떤놈이 대신할 것인가에 대해서
나름 심각한 고민을 했었는데...
-----------------------------------------------------------------------------------

최근에 "플레이톡"이라는 곳 접하면서 그 시절 대화방에서 놀던 생각이 떠오른다는 말씀.
멀쩡하게 잘 살다가 갑자기 밤을 막 새지를 않나.. 새벽까지 이야기하면서 놀지를 않나..
그래서 평소의 생활패턴에 아주많은 지장을 받고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 즐겁네?

어쨋거나 저쨋거나....

'플레이톡'이 그 시절의 재미난 이야기방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야기...

끝이 좀 모호하다?
Posted by 염소똥
2007. 4. 23. 23:47

2007년 4월 25일자 뉴스위크 한국판에서
보험사 게이코(GEICO)의 원시인 모델의 광고이야기를 보았다.

요약하자면 게이코는 현대인의 모습을 한 원시인들의 이야기를 광고소재로 사용하였고..
아주 큰 인기를 끌어서 방송에서까지 패러디되는 등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사족 : 게이코의 모회사는 워랜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이라고 한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광고를 찾아보니... 역시 있었다.
http://www.youtube.com/watch?v=qqCcSc-se24
(유튜브에서 배포되는 '게이코'의 원시인(caveman) 광고)

아! 물론 광고를 보고 웃자는 뜻으로 이 글을 시작하는 것은 아니며
(사실 광고를 봐도 어디서 웃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울렁울렁~)

그저 이 광고가 이루어낸 게이코의 매출 성장에 놀랐으며
그 이유가 궁금하여 나름의 이유를 찾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미리 말씀드린다.

게이코의 괄목할만한 매출/시장점유율의 변동사항은 다음과 같다.
--------------------------------------------------------------
<게이코의 매출변동>
1998년 28억달러에 불과(?)한 매출이 현재 110억달러로 뛰었으며..

<게이코의 시장점유율 변동>
게이코가 속한 미국내 자동차보험회사의 시장점유율 변화를 보면..
2001년 네이션와이드에 이어 4.6%로 6위를 차지했던 게이코는..
2005년 6.3%의 시장을 점유하며 4위로 올라섰다.
--------------------------------------------------------------

고작. 2%에도 못미치는 시장점유율일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와 자동차 보험시장의 규모부터가 다른 미국 시장에서는
고작 2%로 창출되는 매출은 몇십억달러에 이르기에 ... 아 부러워..

어쨋거나.. 더욱 놀란점은 괄목할만한 성장의 기반이 바로 '광고'라는 데 있다.
더욱이 제품자체의 경쟁력있는 속성에 기반하지 않은 그냥 '유머러스한 광고'라는 것이
그것도 한순간에 이슈화가 된 광고라는 점이 나를 더더욱 경악케 했다..ㅠ

사실 비록 몇개 되지 않은 사례이지만 그동안 접해온 광고들을 되짚어보면

그것도 '유머'라는 코드를 가진 한동안 이슈화되는 '광고'는
제품이 광고에 묻혀서 제품이 아닌 광고만 뜨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고..
제품이 광고에 묻히지 않더라도 이슈화된 효과가 매출향상에 '장기적'으로 기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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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브랜드가 잘 기억나지 않는 김국진의 "밤새지마란말이야~"..(현대멀티캡이었던가??)
브랜드가 죽어서 아로나민 매출만 올려준 "나오늘 회사안가~" " 왜" "피곤하니까" (활원)
- 이런 광고들은 브랜드가 아닌 광고만 이슈가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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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리던 스카이광고를 패러디하여 이슈가 되었던 왕뚜껑의 "잇츠 딜리셔스" 광고나
모든 방송사에서 패러디했던 "니들이 게맛을 알어?"의 롯데리아 신구광고 같은 경우는
- 브랜드는 명확히 드러났지만 단기간의 매출향상만 일으키고는 곧 원래의 매출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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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게이코는 유머를 코드로한 이슈화된 광고로 장기적인 매출 향상을 이끌어 냈다.
그리고 유사하게 큰 이슈를 불러왔던 우리나라의 광고들은 그렇지 못했다.

왜그랬을까?

여기서 제품의 속성, 그중에서도 제품의 구매방법 및 구매주기에 주목해보자.

게이코(GEICO)는 "자동차보험" 그중에서도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이며
반면 우리나라의 이슈화된 광고의 제품은 컴퓨터, 식음료군이다.

컴퓨터나 식음료와 자동차보험의 구매방법 및 구매주기는 확연히 다르다.

자동차보험과 같은 보험상품은 한번 구매(가입)을 하면 고객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며
매년 해당고객은 일정한 매출을 발생시킨다. 반면 식음료나 컴퓨터 같은 제품군의 경우에는
고객이 해당 제품을 구매할때마다 브랜드 교체가 빈번히 이루어지는 제품군인것이다.

그렇다.
보험상품의 경우 광고가 이슈화되면서 일정수의 고객이 유입되면
이슈가 식더라도 고객은 일단 유지되기에..

지속적으로 이슈를 발생시켜 신규고객만 유치하면 매출은 누적되며 증가한다.

반면 식음료군의 경우에는 광고가 이슈화될 경우
일시적으로 매출이 증가하지만 이슈가 식으면 재구매시
제품속성(양이나 질)에 대한 고민을 새롭게 하면서 브랜드가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이 가정이 옳다면....

우리나라 시장에서 고객을 1회 확보할 경우 지속적인 매출이 기대되는
자동차보험, 손해보험, 생명보험사의 경우 모두다 똑같은 '신뢰'나 '위험' '보장' '저렴'의
컨셉을 버리고 어느 누군가 조금이라도 모험을 해서라도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싶은
후발브랜드가  유사한 '파격'을 시도하여 이슈를 발생시킨다면..

또하나의 게이코(GEICO)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시장 점유율이 높고 다이렉트 채널이 약한 삼성생명, 삼성화재, LG화재등의 경우보다는
점유율 확보를 노리고있으면서 다이렉트 채널이 활성화되어있는 기업에 더욱 적합할 것이다.

굳이 몇개의 기업을 나열하자면..
자동차 보험의 경우에는 흥국쌍용화재의 이유다이렉트나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
생명보험이나 손해보험 서비스의 경우에는 동양생명이나 금호생명, 신한생명등과 같이
시장 점유율이 낮으며 홈쇼핑등 다이렉트 판매에 주력하는 기업들은 시도해 볼만할 것 같다.


<염소똥>
Posted by 염소똥
2007. 4. 17. 04:04
마케팅 관점에서본 플레이톡과 미투데이의 서비스 유사성 논쟁.


최근 덧글과 짧은 글로 이루어지는
즉각적인 소통이 이루어지는 커뮤니티 서비스가 등장했다.
한겨레 헤드라인에서 말하는 일명 "지껄이는 블로그"인 플레이톡과 미투데이다.

플레이톡 : http://playtalk.net/
미투데이 : http://me2day.net/

그런데 최근 여러 블로그와
플레이톡 내부 미투데이 내부에서
이 유사한 서비스에 대해 약간의 논쟁이 이루어지고있다.
논쟁의 주요 쟁점은 아주 짧게 요약하자면..

"플레이톡은 미투데이를 따라했는가? 그리고 이것은 옳은가?"이며
이 논쟁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는 검색창에 "플레이톡, 미투데이"를 검색하면 된다.

어쨋거나 마케터의 관점에서 이 논쟁을 바라보며 느낀점은...

이 논쟁은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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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서비스를 누가먼저 서비스했냐
소주를 누가먼저 생산하기 시작했냐
인터넷 검색서비스를 누가먼저 시작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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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논쟁인 듯한 생각이 들었다.

어쨋거나 시장에서는 다양한 제품이 존재하고..
각 카테고리에 따라 다양한 브랜드들이 경쟁한다.
소주시장에서는 참이슬과 처음처럼, 각 지방 소주브랜드들이 경쟁하고
치킨 시장에서는 교촌과 BBQ, 둘둘, 네네, 멕시칸, 뭐 기타등등..이 경쟁한다.
또한 인터넷서비스 시장에서도 다양한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겠지..

사실 플레이톡이 공격받고 있는 서비스 아이디어는..
교촌에서 간장닭이 나오면 다른 브랜드도 만들어 팔고..
알카리 소주가 대세이면 또다른 알카리 소주 브랜드들이 나오는 것과 같다.

우리 유저들은 그저 자기 마음에 드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되는 것이다.

인터넷쇼핑몰만이 판치던 시절 처음 오픈마켓이 등장했을때를 보자
그리고 지금을 보자. 어떤가? 오픈마켓이라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여..
옥션, G마켓, 앰플, 온캣등등.. 수많은 오픈마켓 마켓플레이스 업체들이 형성되었고
서로의 런칭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벤치마킹하다보니 결국 모두 비슷한 형태로 진화하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서비스를 만들기위해 계속 노력하고 생존한다.

포털 서비스도 마찬가지로 그러한 과정을 거쳐 발전하였고
네이버와 엠파스, 야후, 드림위즈, 기타등등의 포털서비스는 거의 동일한
모양새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중에 적절한 사이트를 이용한다.

동영상 UCC관련 서비스는 어떤가?? 화상채팅 서비스는?? 모두 마찬가지다.
인터넷 상에서 서비스 형태에 대한 아이디어는 항상 열려있다.
이것은 PC통신 시절에도 마찬가지였고.. 앞으로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우리 유저들은 더 좋은 서비스를 이용하면 되는 것이고..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살아남기위해서 열심히 달리면 된다.
그리고 새로운 신생업체들은 마음껏 도전하면 되는거다.

살아남을 자신이 있고 이길수 있는 자신이 있다면 말이지..

Posted by 염소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