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4. 17. 03:44
2004/04/06   염소똥 작성


"당신의 상식에서 배우겠습니다."는 캠페인이 처음 집행되었을때
나는 LGT가 탁월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했다.

성급하게 "우리 서비스가 더 좋다"는 식의 캠페인이 아닌

후발주자로서 조금은 겸손하게 고객에게 배우면서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이 캠페인은
소비자가 충분히 공감하고 쉽게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의 캠페인을 보고 있자면 고개를 갸웃 할 수 밖에 없다.
이전의 상식캠페인이 겸손하게 고객에게 배우겠다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상식캠페인은
"우리 LGT는 다른 녀석들과는 다르게 상식이 있는 이동통신이야!!"
라고 외치는 조금은 뻔뻔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아마도 번호이동성 제도의 도입이후 당장의 고객확보가 중요하긴 하지만..
메시지의 톤이 바뀜으로서 전체적인 방향이 바뀌고 있는듯 느껴진다.
한마디로 말해서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011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상식이 통하는 011.."
이 광고는 현재 캠페인의 방향을 뚜렷히 보여주는 광고였다.

과연 상식은 LGT에서만 통하는 것일까?
SKT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이동통신 서비스인가?

또한 '내가 왜'라는 SK의 방어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내가 왜 옮겼겠어 & 내가 왜 옮기자고 했겠어'라는 인쇄광고 또한
당신의 상식에서 배우겠다던 자세와는 동떨어진 다분히 공격적인 모습이다.

과연 LGT가 필요로 하는 고객은 누구인가?
포화상태인 이동통신 시장에서 LGT는 기존 이용자의 전환수요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SKT나 KTF를 이용하고있는 고객이 바로 LGT가 공략해야 하는 고객인것이다.

그들에게 LGT는 지금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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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사용하고 있는 이동통신서비스는
상식이 통하지 않으니 상식이 통하는 우리에게 오세요~"
"당신이 지금쓰고있는 이동통신 서비스는 안좋은데 왜 안옮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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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LGT의 서비스나 품질이 월등하다면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이야기 해도 된다.
아니 더더욱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LGT는 SKT나 KTF에 비해서 월등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소비자의 신뢰수준은 그들에 비해서 더욱 낮은 상황이다.
솔직히 말해서 거의 모든면에서 미약한 상태다.

이런상황에서 위와같은 톤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날린다면..
소비자의 머릿속에서는 어떤일이 벌어질까??  불보듯 뻔한 일이다.

LGT는 부디.. 성급하지 말았으면 한다.
고객의 상식에서 배우겠다는 겸손한 초심으로 돌아가서
고객이 LGT의 진심어린 메시지를 가슴으로 느끼도록 했으면 정말 좋겠다.

그렇게만 된다면 지속적으로 발생할
번호이동 수요자는 자연스레 LGT로 눈길을 돌리지 않을까?

Posted by 염소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