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4. 17. 03:52

2006/09/03 - 염소똥 작성


2005년 기준 전국 소주시장 55% 이상을 점유하는 진로의 참이슬이 독주하는 상황에서
2006년 2월 7일 소주업계 6위권의 두산주류의 처음처럼이 출시되었다.

처음처럼은 출시 17일만에 천만병을 판매, 100일째 6천 3백만병을 돌파하였고..
불어 진로의 수도권시장 점유율은 90%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6년 8월 처음처럼은 전국시장 점유율 10.1%,
수도권 시장 점유율 15.6%를 달성하며
진로의 참이슬의 시장을 조금씩 잡아먹고 있다.

이를 가만히 두고볼수 없던 진로는 19.8도짜리 '참이슬 후레쉬'를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수성에 나서고 있다. 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처음처럼을 "전기분해소주",  참이슬을 "참숯으로 거른 소주"라는 약간의 상호 비방성 광고를 전개하였으며 이를 지켜본 두산의 처음처럼도 조목조목 반박하는 광고를 내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보던 각종 언론 방송등에서는 이를 "소주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이슈화 하기 시작했으며
이제 "참이슬"과 "처음처럼"이 두개의 브랜드는
다수 국민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그리고 향후 이 전쟁의 승리를 위해
진로는 약 300억원, 두산은 약 15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을 예정이라는데..

자 이러한 상황에서 결국 누가 승리할까?

일단 지금까지의 상황을 분석해보면..
진로는 어이없는 상호 비방광고를 시작했기 때문에
처음처럼의 점유율은 더욱 높아지고 더 큰 이익을 가져가지 않을까 한다.

이에 대한 가장 큰 이유는 진로의 지나치게 상대를 의식한 광고 집행 때문에

각종 언론 방송에서 소주시장에서 "참이슬"과 "처음처럼"이 동등하게 언급되고 있으며
"소주전쟁"을 "참이슬VS처음처럼"의 양대 구도로 보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처음처럼이 참이슬과 동등하게 비교될 위치에 있는 것인가??
에..또.. 동등하게 비교되는 게 그렇게나 좋은 건가??

전국시장 점유율을 비교하면..
이슬은 50%,  처음처럼은 10%를 점유하고 있고..

수도권 시장 점유율을 비교하면..
참이슬은 80%, 처음처럼은 고작 15%를 점유하고 있을 뿐이다.
(시장점유율이 5~6배가 차이가 나는데 양대구도로 인식되고 있다니!!!)

후발 브랜드의 딜레마는 소비자가 선두브랜드와 동일한 선상에서 비교하지 않고
선두브랜드의 인지도때문에 품질을 검증하는 기회조차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후발브랜드는 선두브랜드와 동등하게 비교되고 동등한 관심을 받기위해
몇백억씩 쏟아부어 광고하고 품질을 비교한 보도자료를 뿌리며 죽도록 애를 쓴다.
그러나 대부분은 선두브랜드와 동등하게 비교될 수 있는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뒤에서 조용히 살아갈 뿐이다. (왜??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니까..ㅠ)

그렇기에 처음처럼의 입장에서는 동등하게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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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스활명수의 그늘에 묻힌 까스명수를 생각해보자..
동원참치의 그늘에 파묻힌 사조참치를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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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까스활명수가..
까스명수를 의식해서..
"우리 두개 제품을 품질로 비교해주세요"를 외친다면??

또는..

동원참치가..
사조참치를 의식하며..
"우리 두개 제품을 품질로 비교해주세요"를 외친다면??

명수와 사조는 미치도록 좋을것이다 ㅠ
사실 까쓰소화제나 참치나 품질차이 별거있나...

어쨋든 결과적으로..
진로는 스스로 처음처럼을 의식하여 광고하고 홍보 함으로써

소비자는 시장점유율 5~6배의 차이를 무시한채 두개를 동등하게 비교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 효과가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

더불어..

상호 비방성 광고는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는데...
진로는 처음 상호비방성 광고의 포문을 열었기에 힘센 공격자의 입장이 되어버렸고..

처음처럼은 동등하게 관심을 받고있는 현 상황을 즐기며 공격받는 입장으로
공격에 논리적으로 대응하며 소비자의 관심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것이다.

아 진로 ㅠ

자 그렇다면 진로는 어떻게 해야할까?


1. 처음처럼을 의식한 마케팅 활동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
   (의식하면 할수록 처음처럼 좋은일만 시켜주는 꼴이 되잖니ㅠ)

2. 개인적으로는 "스마일 어게인"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홍보했으면 좋겠다.
   *스마일 어게인 캠페인 : 참이슬이 난치병 어린이에게 건강을 찾아주는 캠페인
   
http://www.smileagain1004.com/
   (개인적으로 나는 이 캠페인 너무 좋은데... 진로야~)

3. 그리고 처음처럼보다 병당 70원 비싼 식당 납품가격을 동일하게 맞추어야 한다.
   (식당업주 입장에서 처음처럼을 판매하는 것이 이윤이 더 남으니까.. 자꾸 그걸 주잖아 ㅠ)

4. 영업인력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여 식당업주에게 헌신해야 한다.
   (소주주세요~~ 하면.. 처음처럼 말고 참이슬을 제공할 수 있도록..)

잘해보자 진로야~

Posted by 염소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