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 10. 11:28


내가 정말 맛있게 먹은 메뉴가 있어서..
음식점에 친구, 동료, 후배, 선배들을 하나씩 모시고 가서 먹인다음
"이 메뉴 어때?"라고 물었는데....

a. 별로야. / 맛없어.
b. 먹기 어려워. / 번거로워. / 귀찮아.
c. 이걸 왜 먹어야야 할지 모르겠다.

라는 대답이 나왔다.

a는 "한번 먹어서는 몰라 자꾸 먹으면 진정한 맛을 느낄꺼야" 라고 설득할 수도 있고..
b는 "사실 별로 안어려워(안귀찮아, 안번거로워) 봐 쉽지?"라고 가르쳐줄 수도 있는데..
c와 같은 반응이 나오면 이건 참..

(이건 그냥 지어낸 이야기고..)

---


올해 들어서 티스토리, 플레이톡, 위자드닷컴등을 이용하기 시작했고..
이들 서비스를 몇몇 친구, 동료, 후배, 선배들에게 시작해보라고 추천했었다.

나의 권유에 시작해 본 사람들도 있고 써볼 생각도 하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어쨋거나 중요한건 현재 이들을 쓰지않는 이들이 꾸준히 이용하는 사람보다 훨씬 많다는 것.
그래서 이유를 물었더니..

a. 별로야. / 재미없어.
b. 어려워. / 번거로워. / 귀찮아.
c. 이걸 왜 써야할지 모르겠다.

이런 반응들이 나왔다.

그래서..
a에게는 "자꾸하면 재미있어.. 도움도 될꺼야.." 하고 설득해줬고..
b에게는 "아니야 사실 별로 안어려워 요레요레요레 하면 쉬워~" 하고 가르쳐줬지만..
c의 말을 듣고는 그냥 웃고 말았다. ㅋㅋ

(이건 실제 사실을 정리한 이야기다.)

그나저나 c는 포기해야 할까?

어떤 제품이든 서비스든 c가 없다면 이상향.
c가 있더라도 최소화하면 선두권.
다수가 c라면 대략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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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염소똥
2007. 4. 30. 14:58

PC통신 유저라면 누구나 기억할만한 파란화면,
그리고 뚜띠뚜띠~드르르륵 하던 모뎀의 접속음.
그리고 컴퓨터 앞에 펼쳐진 또하나의 새로운 세계..

인터넷이 활성화되지 못했던 1990년대부터..
인터넷이 등장했던 2000년 초까지 PC통신 세계가 존재했다.

당시의 PC통신에는 쉽게 접할수 없었던 정보가 있었고..
다양한 사람이 있었고.. 즐거운 모임이 있었고.. 열띤 토론이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모든 것이 모여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냈다.

천리안, 하이텔, 유니텔, 나우누리, 넷츠고...그리고 등등

2000년 초까지만 해도 이런 PC통신들은 건재했으나...
2002년 이후 하나둘씩 사그러들고 있었다.

하긴 뭐 초고속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더이상의 전화접속은 무의미한 것이었으니..

사실 당시 기술적인 측면만을 봤을때는 PC통신은 더이상의 경쟁력을 가질 수 없었지만
충성도높은 유저가 이룩한 놓은 커뮤니티 문화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문화는 시장에서 외면되었고..
기존 데이터와 유저를 웹으로 옮기려는 활동은 전혀없이..
기존 유료서비스는 유지한채 포털로의 변신을 시도했으며(유니텔, 나우누리, 천리안, 하이텔)
일부는 PC통신유저들을 모두 버리고 새로운 포털을 런칭하기도 했다. (넷츠고)

당시 나는 유니텔을 거쳐 넷츠고에 둥지를 틀고 있었는데...
군대를 다녀온 사이 당시 몸담고 있던 "광고이벤트 동호회"의 자료가 사라진 것을 알았을때
그때의 황당함과 울분을 생각하면 아직도 이가 갈린다.

어쨋거나 당시 PC통신서비스사들은 유저와 그들이 이룩한 문화를 헌신짝처럼 버렸지만..

유저들은 당시의 문화를 다시 이어가고자..
프리첼로, 다음으로, 또는 다른 곳으로 각각 흩어졌고..
그래서 당시 PC통신의 기능과 문화들은 현재 대부분 각각의 사이트에서 살아남아 유지되고
발전하였다.

이에대한 생각을 살짝 정리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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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당시의 토론문화는 다음이 상당부분 흡수했으며
또한 지금의 블로거들을 통해서 대부분 계승발전 되고있고..
유머게시판은 웃대나 디씨등으로 흡수되고 또한 각 포털에서도 일정 부분 가져간것 같다.
동호회 기능은 다음의 까페나 각 포털의 클럽, 또 수많은 매니아 커뮤니티들로 발전을 했고...

근데.. 당시 PC통신 유저들을 밤샘으로 이끌었던 그시절의 대화방 문화는 어디로 갔을까..

사실 PC통신 몰락 이후 세이클럽등의 채팅사이트가 잠시 반짝했지만..
이상하게 생겨나는 방제마다 찝찝한 급만남을 위주로한 공간으로 서서히 변모되었다.
그곳에서 PC통신 시절과 같은 재미난 이야기방을 찾을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게다가 채팅사이트라고 검색을 하면 화상채팅 사이트가 주르륵 뜨질 않나..
채팅이라고 하는 말 자체가 그때와는 다른 뉘앙스를 풍기고 있으니...

그래서 그 동안 과연 그 시절의 대화방 문화를 어떤놈이 대신할 것인가에 대해서
나름 심각한 고민을 했었는데...
-----------------------------------------------------------------------------------

최근에 "플레이톡"이라는 곳 접하면서 그 시절 대화방에서 놀던 생각이 떠오른다는 말씀.
멀쩡하게 잘 살다가 갑자기 밤을 막 새지를 않나.. 새벽까지 이야기하면서 놀지를 않나..
그래서 평소의 생활패턴에 아주많은 지장을 받고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 즐겁네?

어쨋거나 저쨋거나....

'플레이톡'이 그 시절의 재미난 이야기방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야기...

끝이 좀 모호하다?
Posted by 염소똥
2007. 4. 17. 04:04
마케팅 관점에서본 플레이톡과 미투데이의 서비스 유사성 논쟁.


최근 덧글과 짧은 글로 이루어지는
즉각적인 소통이 이루어지는 커뮤니티 서비스가 등장했다.
한겨레 헤드라인에서 말하는 일명 "지껄이는 블로그"인 플레이톡과 미투데이다.

플레이톡 : http://playtalk.net/
미투데이 : http://me2day.net/

그런데 최근 여러 블로그와
플레이톡 내부 미투데이 내부에서
이 유사한 서비스에 대해 약간의 논쟁이 이루어지고있다.
논쟁의 주요 쟁점은 아주 짧게 요약하자면..

"플레이톡은 미투데이를 따라했는가? 그리고 이것은 옳은가?"이며
이 논쟁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는 검색창에 "플레이톡, 미투데이"를 검색하면 된다.

어쨋거나 마케터의 관점에서 이 논쟁을 바라보며 느낀점은...

이 논쟁은 마치..
------------------------------------
PC통신서비스를 누가먼저 서비스했냐
소주를 누가먼저 생산하기 시작했냐
인터넷 검색서비스를 누가먼저 시작했냐
------------------------------------
이런 류의 논쟁인 듯한 생각이 들었다.

어쨋거나 시장에서는 다양한 제품이 존재하고..
각 카테고리에 따라 다양한 브랜드들이 경쟁한다.
소주시장에서는 참이슬과 처음처럼, 각 지방 소주브랜드들이 경쟁하고
치킨 시장에서는 교촌과 BBQ, 둘둘, 네네, 멕시칸, 뭐 기타등등..이 경쟁한다.
또한 인터넷서비스 시장에서도 다양한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겠지..

사실 플레이톡이 공격받고 있는 서비스 아이디어는..
교촌에서 간장닭이 나오면 다른 브랜드도 만들어 팔고..
알카리 소주가 대세이면 또다른 알카리 소주 브랜드들이 나오는 것과 같다.

우리 유저들은 그저 자기 마음에 드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되는 것이다.

인터넷쇼핑몰만이 판치던 시절 처음 오픈마켓이 등장했을때를 보자
그리고 지금을 보자. 어떤가? 오픈마켓이라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여..
옥션, G마켓, 앰플, 온캣등등.. 수많은 오픈마켓 마켓플레이스 업체들이 형성되었고
서로의 런칭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벤치마킹하다보니 결국 모두 비슷한 형태로 진화하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서비스를 만들기위해 계속 노력하고 생존한다.

포털 서비스도 마찬가지로 그러한 과정을 거쳐 발전하였고
네이버와 엠파스, 야후, 드림위즈, 기타등등의 포털서비스는 거의 동일한
모양새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중에 적절한 사이트를 이용한다.

동영상 UCC관련 서비스는 어떤가?? 화상채팅 서비스는?? 모두 마찬가지다.
인터넷 상에서 서비스 형태에 대한 아이디어는 항상 열려있다.
이것은 PC통신 시절에도 마찬가지였고.. 앞으로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우리 유저들은 더 좋은 서비스를 이용하면 되는 것이고..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살아남기위해서 열심히 달리면 된다.
그리고 새로운 신생업체들은 마음껏 도전하면 되는거다.

살아남을 자신이 있고 이길수 있는 자신이 있다면 말이지..

Posted by 염소똥